"이재명, 김사랑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 총 5회"
"이재명이 고소한 사건 출석 거부한 날 끌려가"
"경찰, 김사랑 위치추적 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이재명, 정신병원 감금 영상 수년째 공개 거부"
이재명은 "내가 했다고? 경찰이 입원시켰다" 주장
당시 담당 경찰, 현 성남시장과 뒷거래한 그 경찰
김사랑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66명 시민 행정입원"
"행정입원, 시장 권한으로 시민 정신병동 가두는 권한"
김진태 "경찰, 누구 사주 받았는지 밝혀라" 檢 고발 예정

ⓒ(왼쪽 김사랑) 김사랑 페이스북 캡처, (오른쪽 상단 게시물)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영상 캡처, (오른쪽 하단 김사랑) 유튜브 채널 '시사포커스TV' 영상 캡처
ⓒ(왼쪽 김사랑) 김사랑 페이스북 캡처, (오른쪽 상단 게시물)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영상 캡처, (오른쪽 하단 김사랑) 유튜브 채널 '시사포커스TV' 영상 캡처

"여러분, 정신병원에 납치 안 당해본 사람들은 이 트라우마를 모릅니다. 지금도 이 얘기를 하려고 하니 너무 목이 매여 이야기를 못 하겠습니다."

김사랑, 성남 시민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그는 8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결국 함께 동행했던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자리를 떴다. 

김사랑이 입에 담기도 힘든 이 트라우마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사건은 2017년 11월14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사랑을 상대로 형사 3회 + 민사 2회 고소한 이재명"

이날 김진태 위원장에 따르면, 김사랑은 2017년 11월14일 경찰(서 팀장)로부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고소한 명예훼손 사건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요구를 거부한 날 경찰에 연행됐다. 이재명 당시 시장은 김사랑을 상대로 다섯 차례(형사 3회, 민사 2회)나 민형사상 고소를 해왔다고 한다. 

김사랑이 경찰에 연행된 날은 공교롭게도 김사랑이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측근인 신모 씨와 임모 씨를 최초 실명을 공개해 비판한 날이었다. 그러자 서 팀장이라는 경찰이 직접 112에 김사랑에 대한 실종신고와 위치추적을 한 후 김씨를 연행해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는 것이다. 김씨는 당시 친구 집에 치킨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김사랑이 2017년 11월14일 당시 친구 집에 치킨을 먹으러 가다 이곳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혀 정신병원에 끌려가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젊은시각' 영상 캡처
김사랑이 2017년 11월14일 당시 친구 집에 치킨을 먹으러 가다 이곳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혀 정신병원에 끌려가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젊은시각' 영상 캡처

"경찰, 김사랑 모친 서명 멋대로 작성해 입원시켰다"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된 김사랑은 페이스북에 "경찰이 날 성남상권재단 정신병원에 가뒀다. 살려줘"라고 게시했고, 지인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사랑의 가족은 정신병원 입원을 원하지 않았는데도 경찰이 입원의뢰서 보호자란에 김사랑의 어머니 서명을 멋대로 작성했고, 경찰은 현장 CCTV를 보자는 김사랑의 요구를 끝까지 거부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김사랑은 "이재명 후보는 항상 의사들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CCTV를 설치하면 뭐하나. 제 납치감금 영상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지가 지금 수년째다. 그런데 이거를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이 후보는 저의 정신병동 납치감금 CCTV 영상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경찰이 입원시켰는데 내가 한 것처럼 보도하는 건 소설"

김사랑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당한 날 비판했던 신씨는 마술이벤트업체를 운영하다 성남시에 특채되고 김사랑으로부터 고소당한 모욕 사건이 문제가 돼 사직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후 신씨는 현재 지역화폐업체 '코나아이' 상근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다. 김 위원장은 "코나아이가 운영·대행하는 경기도 지역화폐는 올해만 4조 6천억원을 발행, 5년 뒤 미사용 낙전수입 5천억원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임씨에 대해서는 "공무원 출신으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으로 고속 승진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사랑이 납치로 고소했던 사건 담당 경찰이 이번에는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수사 기밀을 누설하고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고 전했다. 이 경찰은 수사 기밀 유출 대가로 자신의 지인인 성남시청 공무원들의 승진과 특정 업체가 성남시의 터널 가로등 교체사업을 맡도록 청탁하고, 업체로부터 7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시절 자신이 김사랑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의혹에 "경찰이 입원시킨 것을 이재명이 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이것을 믿느냐. 이것은 보도가 아니고 소설이며, 알면서 쓰는 소설은 조작이고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 ⓒ유튜브 채널 '시사포커스TV' 영상 캡처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 ⓒ유튜브 채널 '시사포커스TV' 영상 캡처

김진태 "경찰, 누구 사주받고 이런 짓 했는지 수사로 밝혀야"

김 위원장은 "이게 사실이라면 나치와 스탈린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인권유린행위"라며 "이들이 도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고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끝까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에서는 2010년부터 행정입원 사례가 66명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이 후보를 향해서는 "떳떳하다면 전수조사에 응하라"고 쏘아붙였다.

김사랑도 "대한민국 국민은 행정입원이란 단어조차 모른다. 그게 시장 권한으로 마음대로 시민을 정신병동에 가둘 수 있는 권한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라며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에 66명의 시민들이 행정입원을 당했다. 응급입원은 그 수치에 포함도 되지 않는다. 이 행정입원을 당한 사람들 중에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전수조사를 반드시 원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2010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성남시장으로 재직했다. 행정입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정신질환으로 자타해 위험성이 있는 주민에 대해 지정된 정신병원에 입원을 의뢰하는 제도다.  

당시 김사랑은 이 후보의 고소 건으로 경찰이 출석을 요구한 날 페이스북에 "억울해서 못 살겠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김 위원장은 "자살이 우려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김사랑 정신병원 강제입원과 관련된 경찰들을 수원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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