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거래내역·수입자료 제출 못한 것도 이 때문"
"金, 4개월간 매일 평균 7회 이상 현금인출 추정"
"FIU 시스템, 대리인 통한 인출까지 파악해 판단"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 국내 최고 전산학 권위자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전산학과 교수 지내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카이스트 홈페이지 캡처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카이스트 홈페이지 캡처

지금의 금융정보분석원(FIU) 시스템을 설계한 문송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FIU가 포착한 김남국(41) 무소속 의원의 '의심거래' 내용은 "자금세탁 혐의가 유력시된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16일 조선닷컴과 인터뷰에서 "FIU 혐의거래 시스템 작동원리를 토대로 분석해 보면 김 의원에게 적용된 의혹은 자금세탁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문 교수는 한국 최초 전산학 박사로 2004년 지금의 FIU 혐의거래 시스템 데이터 설계와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인물이라고 한다. 문 교수는 현재 카이스트에서 블록체인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문 교수는 김 의원이 자신의 코인 의혹이 불거진 것은 '한동훈 검찰'의 작품 등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해명하는 단순 코인투자, 에어드랍, 코인이체 같은 것은 FIU 감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시스템이 설계됐다"고 했다.

이어 "핵심은 '현금 인출을 통한 자금세탁'이 유력하다고 시스템이 판단했다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거래내역과 수입 자료 일체를 민주당 진상조사위에 제출할 수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FIU 시스템은 현금 인출 횟수와 규모를 분석해서 혐의 여부를 판단하고, 거래소는 1000만원 이상 현금 인출이 잦으면 거래를 정지시킨다"며 "이를 토대로 역산해보면 김 의원은 4개월간 매일 평균 7회 이상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FIU 혐의거래 시스템에선 거래 당사자 뿐 아니라 대리인을 통한 인출까지 정밀하게 파악해 혐의 여부를 판단한다"며 "FIU 시스템은 의심거래를 월 1000건 정도씩 잡아내는데, 이 가운데 검증을 거쳐 최종 검찰에 통보하는 것은 30~40건이고, 그 대부분은 검찰에서 기소된다"고 했다. 

문 교수는 "김 의원 거래가 바로 그런 케이스"라며 "자금세탁 혐의가 유력하다고 본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문 교수는 한국 최초 전산학 박사(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섐페인캠퍼스 대학원)로 △컴퓨터 관련 최초 한글 교과서 '컴퓨터 개론'(1979) 집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든버러대 전산학과 교수 역임 등 국내 최고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분야 권위자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를 압수수색해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의 가상화폐 지갑을 분석해 위믹스 등의 코인을 어느 시점의 무슨 돈으로 샀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커머스갤러리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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