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발의한 차별금지법 반대하며 이같이 선포해
"이상한 동성애 축제, 절대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할것"
강원도 여성사이클경기서 우승한 트젠 선수도 언급
"키 180㎝에 근육질이 여성으로 나와…이게 공정한가"
신경호 강원교육감도 "나 또한 퀴어축제 막았던 사람"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2일 퀴어축제(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트렌스젠더 등의 축제 퍼레이드)가 여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퀴어축제가 강원도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화천제일교회에서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강원 DMZ문화제'에 참석해 "차별금지법이 아직 국회에 이렇게 (보류)돼 있는데 이상한 동성애 축제니, 퀴어축제니 그런 것은 절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기독교 단체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한다.

교계는 성경에 "너는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위기 18장 22절) "이스라엘 남자 중에 남창이 있지 못할지니"(신명기 23장 17절) "남색 하는 자를 그 땅에서 쫓아내고"(열왕기상 15장 12절)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더라"(로마서 1장 27절)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음행하는 자나… 남색 하는 자나"(고린도전서 6장 9절) "음행하는 자와 남색 하는 자…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자"(디모데전서 1장 9~10절) 등의 동성애를 금하는 구절을 근거로 야당에서 발의하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권인숙 의원 등 17명)과 정의당(장혜영 의원 등 10명)에서 발의한 법안을 보면, 차별피해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 인권위는 차별피의자에게 시정명령을 하고, 시정명령을 불이행할 경우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더해 차별피의자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차별피해자의 손해액을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배상금으로 물어줘야 한다.

이 때문에 교계가 야권이 입법을 시도하는 차별금지법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이다.

김 지사는 또 최근 강원도민체전에서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성전환해 국내 최초 여성사이클 경기에 출전했던 나화린(철원) 선수를 언급하며 "그 선수는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제가 만약에 그것을 막았으면 큰 이슈가 돼서 또 한동안 시끄러울 뻔 했는데 가만히 두고봤다"며 "아니나 다를까 도민체전에서 금메달을 3개 땄다. 키 180㎝에 근육질이 주민번호(뒷자리 시작숫자)를 2로 달고 여성으로 나오니 오죽하겠느냐. 그동안 그렇게 준비하던 여자선수들이 있는데 공평한 일이겠느냐"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도 "나 또한 퀴어축제가 있으면 반대편에 있으면서 늘 막았던 사람"이라며 "강원의 아이들이 올바른 안보관을 바탕으로 통일 주체로 성장하게 힘쓰는 귀한 시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여권에서는 퀴어축제 등을 두고 본격적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퀴어축제를 두고 공무원들을 동원해 행사장 철거를 시도하는 등 경찰과 충돌을 빚은 데 이어 최근 인천시(시장 유정복)도 인천여성영화제 상영 프로그램에서 퀴어 영화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머스갤러리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

저작권자 © 커머스갤러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