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자들도 감동 시킨 이 사연
분양될 때까지 위탁 관리만 하려 했는데
토리 가출 후 교통사고…"안락사 시켜라"
尹 "안된다"… 4년간 17번 수술 통해 살려
"집 가면 제일 반긴다"…눈물나는 尹 사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남다른 반려동물 사랑이 뜻밖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락사 권유까지 받은 유기견을 끝까지 살리기 위해 17번의 수술을 감행한 사연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윤석열'에서는 '석열이형과 토리의 첫 만남'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윤 후보는 웰시코기 8마리를 키우는 손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신과 반려동물의 각별한 애정이 담긴 사연을 전했다.
반려견 4마리 + 반려묘 3마리 아빠 尹
유기견 보호단체 회원인 윤 후보는 현재 반려동물 7마리를 키우고 있다. 자세히는 유기견 출신 '토리'(진돗개) '나래'(잡종견) 2마리와 유기묘 출신 '아깽이' '나비' '노랑이' 3마리, 일반 반려견인 비숑프리제 '써니' '마리' 2마리를 키운다.
이중 윤 후보는 토리와 관련한 사연을 전했다. 손님이 수술을 많이한 것으로 알려진 토리에 대해 "어쩌다가 그런 사고 났었냐"고 묻자, 윤 후보는 "저하고 제 집사람이 유기견 회원이었다"며 "이제 울산에서 얘가 이렇게 버려진 채 발견이 됐다"고 전했다.
분양까지 위탁만 하려 했는데… 가출 후 교통사고
이어 "(토리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분양될 때까지만 위탁 관리하는 걸로 해서 우리 집에 데려왔다"며 그런데 "토리가 대문 밑으로 겨서 도망을 가버렸다. 그래서 동네를 그냥 다 뒤지고 했는데 (못 찾아서) 결국 신고를 했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토리가 양평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발견됐다고 전하며 "그런데 교통사고를 당해가지고 뒷다리 부분이 분쇄골절이돼 (보호소 측에서) 안락사를 시키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안락사 시켜라" "안된다"… 4년간 17번 수술 통해 살려
하지만 윤 후보는 토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토리를) 일단 가서 데리고 왔다"며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어떤 수술을 가능하겠냐'고 하니 (수의사가) '일단 한번 해보자' 이래서 한 4년을 약도 먹이고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해당 영상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토리는 4년간 17번의 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 집 가면 토리가 제일 반긴다"… 눈물나는 尹 사연
윤 후보는 "4년이 지나니깐 이제 토리가 좀 괜찮아졌다"며 "지금은 잘 걸어다니고, 잘 뛰어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집에 가면 토리가 제일 반가워한다"며 웃었다.
윤 후보도 토리를 가장 아끼는지 본인의 페이스북에는 유일하게 토리와 함께 찍은 사진만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기도 했다.
평소 사진을 찍는 일이 많은 윤 후보는 "사진 찍을 때 표정이 굳는다. 그럴 땐 우리 집 강아지를 생각한다"며 "그러면 웃음이 쫙 나온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文 지지자들도 "尹 파다보니 미담" "눈물샘 터졌다" 무슨 일...
현재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44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의 이런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조차 윤 후보를 '파다미(파다보니 미담) 여리'라고 부르고 있다.
한 문 대통령 지지자는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을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까진 아니더라도 파다미는 된다"면서 "임보 중 가출했다 교통사고로 안락사 권유받은 유기견을 4년간 17번이나 수술시켜가며 아직까지 같이 살고 있다는 건 진영을 떠나 존경할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식을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고 개와 고양이에 위안받는다는 말이 진심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아내인 김건희 씨 사이에서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 당시 충격을 받아 유산한 일이 있었다.
다른 문 대통령 지지자는 "오 파다미... 정 들게 진짜..."라고 했고, 또 다른 문 대통령 지지자는 "눈물샘 터졌다. 왜 이러냐"라고 했다.
윤 후보는 현재 반려동물 관련 공약으로 공공부지에 반려동물 놀이터 등 쉼터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